Posts

Showing posts from March, 2021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독일에 와서 정말 제대로 느낀게 하나 있다. 금요일 이후에, 스케쥴 표에 우리팀만 이름이 빠져있어서, 채워넣야하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아무도 답이 없었다. 그러다 다음 월요일에,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다시 꺼내서, 채워넣야 하니 미팅을 하자고 했더니 다들 참여했다.  미팅에서 screenshare 할사람이 없어서 조금 기다리는 공백이 있었는데. 이때라도 나섰어야 했는데 머뭇거렸다. 아무일도 아니었음에도 말이다. 그러곤 빈 slot 에 각자 이름을 넣을 사람을 찾는데 저마다 자기 이름을 넣어달라고 했다. 나는 기회를 기다렸다가 말하려고 했는데. 내가 말할 틈을 주지 않았다. 진짜 모여서, 자기가 되는 시간은 주저없이 자기 이름을 넣어도 된다고 바로바로 말했다. 그렇게 약 5분만에 미팅이 끝났다. 공정한 분배나 이런건 말하지도 않았다.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모두가 서로 돕고 돕는다. 그런데 도와달라고 말을 해야한다. 그러면 언제든 도와준다. 하지만 말을 해야한다.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해야한다. 내가 하겠다고 해야한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야한다. 뭔지 잘 모르겠다고, 내가 할 수 있다고, 말을 해야한다.  쭈볏쭈볏 머뭇머뭇 하면 기회가 날라가는 것이다. 

자유도 100의 환경에서. 나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주입식 교육의 단점이라기엔 스스로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소극적인 성격이라기엔 소극적인거랑 일 하는거랑 무슨 상관인가. 양으로 치는거. 이거이거 이렇게 해. 라고 누가 정해주는거. 이런건 밤을 새고, 주말을 써서 한다. 그리고 혼자 뿌듯해한다. 해냈다. 이러면서.  하지만 빈 종이와 연필을 주고. 한번 해봐. 하면 못한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리서치를 해야한다고 해도 뭘 어떻게 서칭 해야하는지 감이 안잡힌다. 스펙 던져주고 구현해 라고 하면 마음이 편하다. 이런 방식은 남이 봤을때 비효율적이다. 시간을 많이 투자할줄만 알지, 그 시간 대비 효율성을 따졌을때 가치가 높지 않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경력에 비해 경험의 깊이가 별로 깊지 않은 이유이다. 논리적 전개를 해내지 못하면,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일단 문제 해결이 힘들다. 하더라도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다.  혼자서 생각해내는 힘이 없으면, 평생 남이 던져주는 스펙만 개발하고 살아야 한다. 극히 일부분만 보면서. 그러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가 없다.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연차에 비해 지혜가 없으면 설 자리가 없게 된다.  그러면 시키는대로만 했기 때문에, 경험도 별로 쌓이지 않는다. 회고 할 것도 없고. 가치있는 경험을 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늦었더라도, 자유도 100이 주어지면. 나만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목표가 무엇인지를 항상 기억하고. back tracking 이 될수도 있다. 전략을 세우고 싸워봐야. 지더라도 배우는게 있고 발전이 있다. 

peer review feedback 을 받았다.

처음으로 동료들로부터 feedback 을 받았다. 내가 지정한 동료들로부터 받으나, 나에게 돌아오는 결과는 익명이다.  예상했던 대로 self-initiative 는 낮았다. 그러나,quality of work, 나 efficiency  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평균이란 소리는, 더 잘해야 한다는 소리다. 의외로 team effect 나 knowledge, work commitment 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열심히 하고 잘 아는데, 효율적이지 못하고, 스스로 나서지 않으며, 신경써서 일하지 않는다는 결과. 문제를 해결할 때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코드들로 추가적으로 보는 습관들 들여야 한다. 문제를 해결할 때 이 해결된 방안이 다른 부분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적극적 참여와 의견 개진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는 피드백이다. 빠르고 바로바로 커뮤니케이션 하라는 주문도 들었다. 말도 못하고 영어는 더 못하는 나를 동료들도 답답해 한것이다.  미안함과 동시에, 답답하기도 했고. 발전의 여지를 인지했고, 발전했음을 나중에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참 힘들것이라는것을 알기에. 마음이 좋지만은 않다.

design pattern #13 Behavioral pattern - Command

- 툴박스에 쓸 버튼을 하나 만들었다고 치자. 이 버튼을 상속시켜, 여러가지 저장하기, 복사하기, 붙여넣기 등의 버턴을 만든다고 치자. 뭐가 문젠가? - 문제가 충분히 될 수 있다. 일단, subclass 종류가 너무 많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복사하기가 버튼에만 있는게 아니고. 메뉴에도 있고, 단축기로도 가능하다. 단축기나 메뉴를 버튼에서 상속하자니 말이 안되고, 그렇지 않으려면 중복된 코드가 생기게 된다.  - command 패턴을 레스토랑에 비교했다. 손님이 테이블에서 주문을 하면, 웨이터는 이를 받아 적어 주방 어딘가에 stick note 를 붙여 놓는다. 요리사는 이 목록대로 음식을 만들어서 다시 내놓고. 웨이터는 목록과 음식을 최종 확인 한 뒤 손님에게 가져다준다. - 비즈니스로직과 GUI 분리의 관점에서, 위 상황의 버튼과 기능을 분리하는게 당연하지만, command 패턴이 말하는건 그냥 분리가 아니다. GUI 가 비즈리스 로직에 request 를 바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따로 분리된 Command 라는 클래스에, 비즈니스 로직에 필요한 데이터들을 모아두고,  Command 라는 클래스에는 이 요청을 수행하는 method 하나가 존재한다. 그러면 GUI 가 비즈니스 로직에 대해 잘 몰라도, Command 만 트리거 하면 된다.  - Command 클래스는 보통 parameters 가 없는 execute method 하나만 가진다. - 그럼 명령 수행에 필요한 매개변수 같은건 어떻게 넘기는가? 아래 예제를 보면,  Command abstract class 에 생성자로  Editor 를 받는데, Editor 자체로 충분하다. 다른 경우에도, 생성자의 매개변수로 넘기고, execute() 함수에서 각 command 별 자세한 처리를 한다.  - Command  패턴은 이렇듯 객체와 할 행동을 같이 묶어 객체로 넘기는데 사용되고, 객체로 넘기기 때문에 serialize 가 가능하고, rev...

영작 연습을 하다가 간만에 쉐도잉 연습을 해봤다.

원래 올해 목표가 하루 30분씩 쉐도잉 하는거였다가, 하루 20문장 영작 연습하는걸로 바꿔서, 일단 한 20일정도 진행한것 같다.   그리고 주말에 간만에 쉐도잉을 훈련을 다시 해봤다. 다시 하니까 확실히 또 답답하다. 한참 열심히 할때보다 더 느려지고, 버벅이고, 속도를 못따라 가겠다. 이미 반복해서 했던 컨텐츠인데도. 그런데 쉐도잉을 안하다가 간만에 몇번 해보다 보니, 이게 이런 훈련이구나 라는게 느껴졌다. 무슨 말이냐하면.  영어를 말할때의 과정을 굳이 나눠봤다.  1. 머릿속에서 영어로 생각해서 말하기 전까지의 과정 2. 입모양과 목소리를 이용해 영어로 실제로 말을 하는 과정 쉐도잉은 2번을 위한 훈련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빠르게 말할때의 입모양, 발음, 억양을 훈련하기에는 쉐도잉이다.영작 훈련은 1번 훈련이다. 실제 상황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걸 바로 말할 수 있으려면. 한국어로 되어 있는걸 보고 거의 자동으로 영어로 머릿속에 떠올라야 한다.  나는 아직 머릿속에서조차도  느려터졌는데, 입밖으로 내는 훈련이 잘되봐야 무슨 소용인가. 생각해보면 영어로 말할때 매번 느끼는 그 답답함은 1번이지 2번이 아니다. 너무 느려서도 안되겠지만,  2번이 아무리 훈련이 되었더라도 1번에서 보내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일이다.  내가 회의할때나 이야기할때, 영어 단어를 말할때 사용하는 입모양이 빠르게되지 않아서 더듬거렸던가. 단 한번도 없었다. 머릿속에서 한참 걸린거지. 미리 준비된 대본을 여러번 연습해서 숙지해서 말하는 속도만큼 빠르게 말할 단계는 아직 멀었다.  쉐도잉을 믿고 작년부터 철석같이 믿고 계속 했던 내가 한심스러워지려고 한다. 그러면서 왜이렇게 안늘지 하고 있었다니. 도움이 안되진 않는다. 쉐도잉을 훈련하니 듣기가 느는걸 체감했다.  어쨌든,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보려고 하니 발견하지 못했던걸 알게 되네. 변화가 있다는걸 느꼈다. 계속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쉐도잉을...